전셋집, 월세집 구할 때 이것만은 꼭 확인하세요 [집 고르는 방법, Tip] 2부

주택 시세의 상승, 전세사기, 주택보증보험 가입 기준 강화 등 여러모로 임차인에게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집 또는 월세집을 구하고 계신 분들, 특히 주택과 빌라, 오피스텔 등의 물건을 알아보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이걸 먼저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웬만하면 아파트에 사세요.' 아파트는 관리비만 잘 낸다면 크게 문제가 생길 일이 없습니다(층간소음문제나 이웃에 이상한 사람이 사는 경우는 제외하고). 하지만 빌라, 주택 등의 경우에는 작게는 분리수거부터 시작해서 크게는 집 수리 문제까지, 신경써야 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그냥 아파트 사세요. 주택, 오피스텔, 빌라, 아파트 다 살아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정상 빌라나 오피스텔 등에 사실 수 밖에 없는 분들은 아래의 사항을 참고하셔서 좋은 집을 고르시길 바랍니다.

2023.06.29 - [기타] - 전셋집, 월세집 구할 때 이것만은 꼭 확인하세요 [집 고르는 방법, Tip] 1부

전셋집, 월세집 구할 때 이것만은 꼭 확인하세요 [집 고르는 방법, Tip] 1부

입지, 위치 등에 관한 내용을 다룬 1부에 이어 기타 경험과 Tip 들로 2부를 써 봅니다.

Ⅰ. 구축 빌라 / 오피스텔의 경우

1. 탑층

신축 / 구축을 막론하고 탑층(옥탑이 있다면 그 아래층도 포함)에는 들어가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습니다. 즉슨, 냉난방비가 모두 많이 나온다는 뜻입니다. 습기가 조절되지 않으면 곰팡이도 어마어마합니다.

2. 세탁기 / 건조기 설치 관련 문제

구축 빌라 / 오피스텔의 경우 요즘 나오는 드럼세탁기나 건조기를 설치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세탁실이 따로 있다고 해도, 드럼세탁기는 통돌이 세탁기와 달리 폭이 꽤나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설치할 공간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설치가 가능하다고 해도 너무 딱 맞게 설치된다면 배관의 정리나 A/S 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집을 보실 때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또한, 세탁기와 건조기를 직렬로 설치하시는 경우에는 폭 외에 층고도 확인하셔야 합니다.

Ⅱ. 기타 체크사항

1. 엘리베이터

예전에는 저층인 빌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만, 고령화시대가 되면서 빌라에도 엘리베이터가 들어가는 경우가 꽤나 늘어났습니다. 노약자, 어린이 등이 있는 집의 경우 엘리베이터의 유무가 삶의 질에 매우 큰 차이를 가져오므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사안입니다. 이사시나 큰 물건을 옮겨야 할 경우에도 엘리베이터는 큰 도움이 됩니다.

2. 도면과 관련하여

도면의 사이즈를 믿으시면 안 됩니다. 꼭 계약 전 줄자 등으로 실측 후 가구 배치에 대해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도면은 보통 기둥의 가운데를 기준으로 측정하며, 소규모의 주택 / 건물일수록 감리가 잘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실제와 적지 않은 차이가 발생합니다. 20cm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다반사이므로 이 부분도 확실한 체크가 필요합니다.

3. 구조물 등과 관련하여

(1) 전체의 수평 확인

천장, 바닥, 문틀, 창틀 등 모든 구조물의 수평을 확인해야 합니다. 수평이 맞지 않는 경우, 가구들이 틀어져서 쓰지 못하게 될 위험이 큽니다. 디스크 등의 발생 우려도 있어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2) 붙박이장 / 보일러 등 빌트인 가전 및 가구의 확인

빌트인 가전 및 가구의 작동 여부 및 상태 역시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곰팡이가 있거나 썩은 부분이 있는 경우, 그 안에 들어갈 옷이나 물건들 역시 성치 못하게 됩니다.

세탁기의 경우에는 악취가 나지 않는지 확인하고 사용 전 내부 청소를 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당연하게도)계약 전 보일러의 종류와 연식(연한)을 확인해야 합니다. 혹여나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경우(주로 홀로 동떨어진 주택인 경우 다수) 난방비를 감당하지 못해 이사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보일러는 소모품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구성이 그리 높은 종류의 물건은 아니기 때문에, 미리 연식을 확인하고 임대인과 교체시 비용부담을 조율해 두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콘센트와 스위치가 불편한 위치 또는 동선에 달려 있지 않은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면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생각보다 매우 중요합니다.

(3) 싱크대 / 상부장 등의 높이 체크

사전에 싱크대와 상부장의 높이 체크가 꼭 필요합니다. 싱크대가 낮은 경우 목과 허리, 어깨에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또한, 싱크대가 낮다면 보통 그 위에 달려있는 상부장의 높이도 낮게 마련이라, 허리를 굽혀 설거지를 하고 고개를 드는 순간 뒤통수를 매우 강하게 얻어맞을 수 있습니다.

싱크대가 낮다고 해서 키를 줄이거나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사용자는 허리를 숙일 수 밖에 없고, 이 부분은 적응의 문제가 아니므로 계약 전에 반드시 확인을 해 보셔야 합니다.

(4) 싱크대 수전이 페달식인 경우

그리고 혹여나 싱크대의 수전을 페달식으로 작동하게 만들어 놓은 집을 보셨다면, 그 부분 역시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보통 물이 계속 나오게 하는 기능도 있긴 하지만 계속해서 체중을 실어서 페달을 밟고 있는 것도 매우 피곤한 일이며(이 역시 근골격계의 통증을 유발합니다), 잘 쓰던 물이 갑자기 끊기는 것도 매우 큰 스트레스입니다. 철거가 가능하다면 철거하는 편을 추천합니다.

(5) 세면대와 화장실이 분리된 구조인 경우

세면대가 욕조 혹은 샤워부스와 따로 분리된 구조(화장실 앞에 세면대가 위치한 구조)를 채택한 경우가 요즘 많습니다. 보기에 좋고, 어떤 부분에서는 사용에도 편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사용하다 보면 관리에 애로사항이 꽃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화장실처럼 바닥에 물이 쏟아져도 괜찮은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사용 및 청소가 꽤나 골치아픕니다. 웬만하면 피하시기를 추천합니다.

Ⅲ. 기타 Tip

1. 가구와 관련한 Tip

(1) 일체형 책상과 관련하여

혹시 아이를 키우신다면, 책꽂이 일체형 책상의 구입은 지양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워낙 금방에 크기 때문에 사용에도 불편할 뿐더러, 이사할 경우 배치도 어려워집니다. 덩치가 커서 처분도 어렵고, 유행이 워낙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다른 가구와 맞추기도 어렵습니다.

(2) 이케아 가구와 관련하여

이케아 IKEA 가구는 뭐랄까, 좋은데 안좋습니다. 이케아 가구는 이사 중 분해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재조립시에 무너지거나 망가지는 경우가 많아 이삿짐센터 작업자분들이 선호하지 않으시는 가구 중 하나입니다.

2. 가스 / 인터넷 등 이전 신청과 관련하여

보통은 임박해서 신청하셔도 이전 자체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만, 이전에 미리 신청해서 이사 당일에 설치될 수 있도록 시간을 맞춰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인터넷의 경우 건물의 위치 등에 따라서 설치기사 2인 이상이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미리미리 신청하고 일정을 맞추시는 편을 추천합니다. 일정이 밀리면 일주일 이상 인터넷 없이 살아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3. 에어컨 이전 설치와 관련하여

에어컨 이전 설치시 일반 배관을 기준으로 견적을 잡은 뒤 실 작업 시 일반 배관으로 작업이 어렵다며 특수배관으로 교체하며 은근슬쩍 비용을 추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스 충전 비용을 추가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작업 시작 전에 설치 기사에게 다시 한 번 확실하게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수압 / 배수 / 누수 체크와 관련하여

화장실, 싱크대 등의 수압 / 배수 / 누수 체크는 상식입니다. 체크하실 때 한 곳에서만 틀지 마시고, 싱크대 + 화장실 세면대를 같이 사용하시는 등의 방법으로 수압을 체크하셔야 합니다. 변기가 자주 막히는 곳도 많으므로 휴지를 이용해서 변기의 수압도 체크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집 안 곳곳에 장판이나 천장에 노랗게 물이 샌 흔적 등이 없는지 잘 확인하셔야 여름 장마철을 걱정 없이 보내실 수 있습니다.

5. 악취와 관련하여

건물 주변과 내부의 화장실, 싱크대, 그 외 오수관, 우수관 등의 악취를 체크하셔야 합니다. 악취는 웬만한 방법으로는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한 번 이사를 해 버리면 버티면서 사는 수 밖에 없습니다.

6. 장판? 마루?

보통은 장판보다 마루가 좋은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거나 노인을 모시는 경우 장판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마루는 장판에 비해 관리가 힘들고 흠집이 더 잘 나며, 더 딱딱해서 넘어질 경우 부상의 우려가 더 큽니다.